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문단 편집) == 종합분석 == 이세돌-알파고의 5번기는 작게는 바둑계와 인공지능계의 이벤트성 만남이었지만, 크게는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 가운데 하나(바둑)를 서양 물질문명의 첨단 과학(알파고)이 정복’[[https://m.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091855|#]]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서사가 부여되면서 동양과 서양[[https://m.hellodd.com/m/m_article.html?no=57295|#]], 문화와 문명[[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160312_0013953046&cID=10400|#]], 아날로그와 디지털[[https://m.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21602102251607001|#]], 인문학과 과학기술, 인간과 기계[[https://m.segye.com/content/html/2016/02/18/20160218004143.html|#]] 등의 이분법적 틀로 왜곡되어 치환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런 구도를 바탕으로 국내 언론에서는 '이세돌이 로봇에게 진다면, 지옥문이 열린다!'[[https://m.pressian.com/m/m_article.html?no=133060|#]]는 식의 과장된 레토릭을 남발했고, 급기야 이세돌의 패배 이후 '알파고 쇼크', '알파고 우울증'[[https://m.asiae.co.kr/view.htm?no=2016031109562596709#cb|#]]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31050691|#]]이라는 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한껏 바람을 잡다가, 이세돌이 승리한 4국 이후에는 안심한듯이 태세를 전환해 '인간 승리'--대한민국의 승리--라거나 '이세돌 신드롬'이라거나 하는 기사를 쏟아내는 것으로 사태를 정리했다. 그러나 대중, 혹은 수준 이하의 언론들과는 달리, 정작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이번 사태를 그런 이분법적 틀로 바라보는 것을 경계했거나, 반대로 그런 내러티브에 사로잡혀있다가 5번기가 진행되며 점차 틀을 깨고 나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기본적으로 사건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구글 측[* 정확히는 딥마인드의 알파고 개발진]과 바둑인들[* 주로 한국기원]이 당초 목적했던 것과 결과적으로 얻은 것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구글 측에서는 이번 대국을 일종의 프로모션으로 생각했단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이것을 단순한 비즈니스적 홍보 효과[[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160308_0013943796&cID=10400|#]]를 넘어서 평가해보자면, "범용인공지능 또는 강 인공지능(Strong AI)을 본인 손으로 창조"[[https://www.bloter.net/archives/251528|#]]하고 싶어하는 데미스 하사비스가 대중들을 향해 인공지능이라는 과학기술을 공개 시연(public demonstration)했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https://m.etnews.com/20160311000260?obj=Tzo4OiJzdGRDbGFzcyI6Mjp7czo3OiJyZWZlcmVyIjtzOjI1OiJodHRwczovL3d3dy5nb29nbGUuY28ua3IvIjtzOjc6ImZvcndhcmQiO3M6MTM6IndlYiB0byBtb2JpbGUiO30%3D|#]] 국지적으로는 알파고에 대한 필드 테스트[[https://m.hani.co.kr/arti/economy/it/734813.html|#]]이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바둑은 거쳐가는 단계에 불과하단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바둑을 택했는가? 하사비스는 옥스퍼드 강연[[https://www.blopig.com/blog/2016/02/strachey-lecture-artificial-intelligence-and-the-future-by-dr-demis-hassabis/|#]]에서 바둑이 동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하나의 문화라는 발언을 하는데, 때문에 여기에 대해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이 적용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제기될 수 있다. 재밌게도 바둑인들은 "우주 내 원자 수 이상의 거대한 탐색 공간 속에서 직관, 상상력, 지적(知的) 깊이를 요구하는 바둑이야말로 인공지능 최적의 도전 대상"이라는 하사비스의 발언을 두고, "벽안의 신경 과학자가 바둑의 진면목을 이처럼 정확히 간파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홍렬 바둑전문기자)[[https://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6022304119&Dep0=www.google.co.kr|#]]이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이 지점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동-서양 이분법과 역오리엔탈리즘은, 시각을 조금 비틀면 두 극점의 만남이 아니라 어쩌면 그 틀 자체의 허구성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문용직 한국기원 전문기사의 다음 글[[https://sunday.joins.com/archives/123035|#]]이 그런 가능성의 한 가지 예시이다. >“바둑은 동양의 신비”라는 말은 틀리지 않다. 바둑은 경이로울 정도로 뛰어난 게임이다. 하지만 본질상 매우 논리적이고도 합리적인 놀이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과 대등하게 승부하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중략) >알파고 개발자 하사비스(D Hassabis)는 세력과 두터움을 “수리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컴퓨터가 알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했다. 하지만 알파고에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된다. 하사비스가 두터움을 알 필요 또한 없다. >기보에서 보듯 알파고는 두터움을 알고 있다. 그런데 알파고는 어떻게 두터움의 개념도 모르면서 두터움을 갖고 놀 수 있을까. 누군가 “저 백 2는 두터운 수야. 그러니 좋지”라고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답은 이렇다. 언어는 본래 수단이라 형상만 판별할 수 있다면 두터움이라는 개념은 몰라도 된다. >(중략) >알파고는 문화적 차이가 제기하는 문제는 넘어선 거 같다. 아니,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바둑은 형상의 놀이. 형상 속에는 모든 것이 다 녹아 있다. 인간이 수천 년 노력했던 문화적 이해도 다 녹아 있다. 언어도 감성도 하나로 귀일된다. 형상으로 귀일된다. 알파고가 소화했다는 수많은 기보(棋譜)는 곧 형상의 데이터베이스라 할 수 있다. 굳이 그 내용을 깊게 이해할 필요도 없다. 인간이 오랫동안 녹여왔던 경험의 축적을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승부를 다투는 것에는 그 정도로 충분하다. 데미스 하사비스와 문용직의 글에서 동양이나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전제로 하는 잔가지를 쳐내면, 결국 거기서 드러나는 것은 바둑판과 인공지능학의 기묘한 교집합이다. 그것은 어쩌면 '수학적 미'에 가까운 것으로서,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당초 구글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적 흥행 효과[[https://m.yna.co.kr/kr/contents/?cid=AKR20160308174351017|#]]를 노리고 계약을 진행한 바둑계에도 예상치못한 긍정적인 충격을 주었다고 할 것이다.(물론 침체된 한국 바둑계에 간만에 관심이 쏟아졌단 측면에서 흥행 자체도 긍정적인 효과다) > 알파고로 인해 새로운 바둑 이론이 나올 수 있고, 이를 통해 바둑의 3차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 것 > - [[마이클 레드먼드]] 九단[[https://m.mt.co.kr/renew/view.html?no=2016031216500419265&type=outlink|#]] > 이창호 9단 이후에는 바둑의 패러다임이 정체돼 있는데, 알파고를 계기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 - 이다혜 四단[[https://www.yna.co.kr/view/AKR20160315039400007?section=society/index|#]] > 누군가는 단지 기계의 게임이어서 '차갑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변하기 마련이고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알파고의 수는 보기엔 아름답지 않지만 힘이 느껴진다. 이것 자체가 새로운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 - 판후이 二단[[https://www.yna.co.kr/view/AKR20160314087500017?section=society/index|#]] > 바둑에 대한 이해, 인간의 창의력이라든지 바둑 격언에 있던 그런 것들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알파고의 두는 수법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 정말 맞는가. 다 맞았던 건가 그런 의문은 들었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연구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https://www.ytn.co.kr/_ln/0107_201603151842342970|#]] >스타일이 특이해서 놀랐다. 사람이 두기 힘든 수이기도 하다. 그 수들이 결정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인간이 봐도 2국의 37수는 괜찮아 보인다. 이런 것도 컴퓨터가 둘 수 있구나 생각해서 놀랐다. 미학적인 수였다.[[https://m.huffpost.com/kr/entry/9476614|#]] > - 이세돌 九단 기자 회견에서의 이세돌 九단의 발언에 따르면 기력이 자신보다 확실히 우위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상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중력 등의 측면에서 인간이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라고 표현했다. 또한 박정환 九단과 같은 젊은 프로기사들이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평하였다. 이세돌이 복기한 알파고 대국 기사[[https://news.donga.com/3/all/20160318/77064593/1|#]][[https://news.donga.com/3/all/20160319/77083247/1|#]][[https://news.donga.com/3/all/20160321/77106009/1|#]][[https://news.donga.com/3/all/20160322/77129552/1|#]][[https://news.donga.com/3/all/20160323/77152796/1|#]] 알파고 입장에서 한 복기는 구글 딥마인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볼수 있다. PDF파일로 다운로드도 가능하며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다.[[https://deepmind.com/research/alphago/alphago-games-korean/|#]] 이세돌의 생각과 달리 최신의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미 이세돌과 대결했던 알파고도 프로기사와 선 이상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국의 경우 대다수의 프로기사들이 우세하다고 봤던 중반 이미 알파고의 승률은 80% 이상이었다. 에러가 났던 4국을 제외하면 중반 이전에 이미 알파고의 승률이 80% 이상으로 올라가며 중후반에서 후반으로 가면 95%를 넘어간다. 초기버전에 해당하는 당시의 알파고도 인간 최고수가 범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음을 최신의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